[앵커]
정부와 소방당국은 리튬 배터리 화재를 끌 수 있는 소화기가 없다고 설명해왔죠.
채널A 취재 결과,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가 지난해 말 정부 인증을 받았고, 소방청에 '활용하라'는 공문도 내려간 걸로 파악됐습니다.
배두헌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.
[기자]
화성 리튬전지 공장 화재 당시, 초기 진화를 시도한 직원 손에 들린 건, 빨간색 일반 분말 소화기였습니다.
필사적으로 불을 꺼보려 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.
사고 발생 이후 소방당국은 리튬 화재를 진화할 소화기가 없다 했고,
[조선호 / 경기소방재난본부장 (지난 24일)]
"이 리튬 화재에 적응성 있는 소화기는 현재 세계적으로도, 우리나라뿐 아니고 세계적으로도 적응성 있는 소화기는 없습니다."
행정안전부는 새로운 약제를 개발하겠다고 했습니다.
[이상민 / 행정안전부 장관(지난 25일)]
"리튬 전지와 같은 화학물질에 대한 소화약제를 새롭게 개발할 예정입니다."
하지만 채널A 취재 결과 한 민간업체가 개발한 리튬배터리 전용 소화기가 정부의 재난안전 인증까지 받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.
원통형 리튬 전지에 열을 가하자 흰 연기가 피어오르고 폭발이 일어납니다. 전용 소화기를 뿌리자 10초만에 큰 불길이 잡히더니, 1분 정도 뒤 완전히 꺼집니다.
리튬 전지에 불이 붙으면 온도가 순식간에 최대 1000도씨까지 올라가는데, 질소가스를 활용해 급속 냉각을 시켜 열폭주를 막는 방식입니다.
행안부가 심지어 지난 1월 소방청과 각 지자체까지 사용 공문을 내려보냈지만, 전혀 활용되지 않은겁니다.
소방청은 자신들의 소화기 인증 기준은 행안부와는 다르다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.
채널A 뉴스 배두헌입니다.
영상편집:이혜진
배두헌 기자 badhoney@ichannela.com